전주 430억대 투자사기 대부업자 검거. 피해 상인들 투자금 회수 기대

#News|2020. 6. 8. 01:47

멀리 도망갔다고 해서 안 잡힐까봐 매일 가슴을 졸였다고 한 피해 상인이 말했습니다.
요즘에는 정말 만원 벌기도 힘들다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전북 전주에서 거액의 투자사기극을 벌이고 달아난 대부업체 대표 A(47)씨가 경찰에 붙잡혔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상인들은 일단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6월 7일 전주의 한 전통시장에서 옷가게를 운영하는 상인은 취재진과 통화에서 "정말 다행"이라며 "(대부업자가 붙잡혀서) 마음이 조금은 편안해졌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억대의 손해를 본 상인들에 비하면 피해액이 적지만, 그동안 걱정이 많았다"며 "저지른 죄만큼 강력한 처벌을 받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대부업체에 투자금을 맡기고 수 주 동안 밤마다 뜬눈으로 지새웠다던 다른 상인은 "뉴스에 기사는 계속 나오는데 검거됐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아서 초조했다"며 "반쯤 포기한 상태였는데 검거됐다니 다행"이라고 했습니다.

이어 "상인 대부분이 여윳돈이 아니라 사업자금을 쪼개 투자한 상태라 영업에 막대한 손실을 보고 있다"며 "투자금을 다른 데 빼돌리지 못하도록 신속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상인들은 대체로 A씨의 검거를 반기며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그러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침체한 전통시장 경기 회복을 위해 피해액의 조속한 회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일수 거래 장부 '전북 대부업체 거액 사기' 사건 관련 한 상인이 대부업체와 거래한 일수 장부


전주에서 발생한 대부업체 투자사기극의 피해액은 현재까지 알려진 것만 430억원에 달합니다.

경찰에 피해 신고를 접수한 71명은 대부분 전통시장 상인들로 높은 이자를 준다는 말에 속아 A씨에게 수천수억원을 투자금 명목으로 맡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투자금이 소액이거나 소송이 번거롭다는 이유로 고소하지 않은 상인들도 있어 피해액은 수사가 진행될수록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은 지난달 22일 대부업체 직원 등의 고소로 수사에 나서 전날 오후 4시께 경기도 수원의 한 숙박업소에서 투자금을 갖고 달아난 A씨를 붙잡았습니다.

A씨는 현재 전주덕진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된 상태입니다.

향후 재판을 통한 처벌과는 별개로 상인들의 투자금 회수까지는 민사소송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해 시일이 더 걸릴 예정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의 계좌 등을 확보해 상세 명세를 분석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처벌은 절차대로 이뤄지겠지만, 투자금을 돌려받기 위해서는 별도의 법적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1차 조사를 마치고, 8일 오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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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대부업체 대표 수백억원 챙겨 잠적. 전주대부업체 어디?

#News|2020. 5. 27. 22:25

전북 전주에서 한 대부업체 대표가 높은 배당을 미끼로 영세상인들과 시민들로부터 수백억원의 투자금을 받아 챙긴 뒤 잠적했습니다.

현재까지 고소장에 적시된 피해액만 300억원이지만 피해자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어 사기 액수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5월 27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전주의 한 대부업체 직원 14명은 지난 5월 22일 이 업체 박모 대표(47·인천)가 회삿돈 300억원을 들고 잠적했다며 고소장을 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고소장을 낸 대부업체 직원들 외에도 전주시내 전통시장인 전주 중앙시장과 모래내시장 영세상인들 상당수가 피해를 당해 고소장을 냈습니다. 부동산업계와 요식업계 등 적지 않은 전주 시민들이 연루돼 있는 상태입니다.

부동산중개업을 하며 돈을 맡긴 김모씨는 한 달에 원금의 10%를 준다고 해 돈을 맡겼고, 배당금이 일주일 단위로 꼬박꼬박 들어와 주변 지인들을 소개해 수억원을 대부업체에 맡겼다며 모은 자금으로 급전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빌려주는 데 쓴다는 말을 들었다고 합니다.
피해를 당한 이들 말을 들어보면 전체 액수가 600억원 정도에 이른다고 전했습니다.


이 대부업체는 지난 1월부터 특별 프로모션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많게는 원금의 월 10%에서 적게는 3%까지 배당을 지급하는 조건이었습니다.

소개한 사람은 10%의 배당에서 일정비율을 자신이 취하고 나머지를 배당해 주는 다단계 방식이었습니다.
고배당금에 현혹돼 투자액수를 늘리는 바람에 10억원대의 피해자도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전주 만성동 대부업체 책임자인 권모씨가 피해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대부업체는 인천에 본사를 두고 전주 만성동과 전주 신시가지 등 두 곳에 지사를 둬 자금을 모았습니다. 본사 대표 박모씨는 잠적한 상태며 전주 신시가지 진모 대표도 연락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만성동 지사를 책임졌던 권모 대표만 최근 경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권씨는 5월 23일 투자자들에게 ‘차입금을 운영하는 대표가 실종돼 상환이 힘들게 돼 죄송하다. 백방으로 찾으려 노력했으나 찾지 못해 고소한 상태다’라는 문자를 보냈습니다.

영세한 전통시장 상인들까지 피해를 당한 것은 이 대부업체가 신뢰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이 업체는 지난 2017년부터 전주 지역 시장을 중심으로 소위 ‘일수놀이’를 시작했습니다.
전통시장 상인들에게 하루 몇 만원씩을 받고 연 이율 7%의 수익을 안겨줬습니다. 그러다 1월부터 고율의 프로모션을 제안했고, 상인들은 선뜻 받아들였습니다.

상인 박모씨는 대부업체 대표가 지역 신협에서 수년 동안 일하며 시장 상인들과 교분을 쌓아온 터여서 의심없이 돈을 맡겼다며 피땀으로 매일 몇 만원씩 모은 목돈을 날리게 생겼으니 죽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고소장이 접수돼 고소인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태이며 당초 예상보다 피해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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