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대부업체 대표 수백억원 챙겨 잠적. 전주대부업체 어디?

#News|2020. 5. 27. 22:25

전북 전주에서 한 대부업체 대표가 높은 배당을 미끼로 영세상인들과 시민들로부터 수백억원의 투자금을 받아 챙긴 뒤 잠적했습니다.

현재까지 고소장에 적시된 피해액만 300억원이지만 피해자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어 사기 액수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5월 27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전주의 한 대부업체 직원 14명은 지난 5월 22일 이 업체 박모 대표(47·인천)가 회삿돈 300억원을 들고 잠적했다며 고소장을 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고소장을 낸 대부업체 직원들 외에도 전주시내 전통시장인 전주 중앙시장과 모래내시장 영세상인들 상당수가 피해를 당해 고소장을 냈습니다. 부동산업계와 요식업계 등 적지 않은 전주 시민들이 연루돼 있는 상태입니다.

부동산중개업을 하며 돈을 맡긴 김모씨는 한 달에 원금의 10%를 준다고 해 돈을 맡겼고, 배당금이 일주일 단위로 꼬박꼬박 들어와 주변 지인들을 소개해 수억원을 대부업체에 맡겼다며 모은 자금으로 급전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빌려주는 데 쓴다는 말을 들었다고 합니다.
피해를 당한 이들 말을 들어보면 전체 액수가 600억원 정도에 이른다고 전했습니다.


이 대부업체는 지난 1월부터 특별 프로모션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많게는 원금의 월 10%에서 적게는 3%까지 배당을 지급하는 조건이었습니다.

소개한 사람은 10%의 배당에서 일정비율을 자신이 취하고 나머지를 배당해 주는 다단계 방식이었습니다.
고배당금에 현혹돼 투자액수를 늘리는 바람에 10억원대의 피해자도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전주 만성동 대부업체 책임자인 권모씨가 피해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대부업체는 인천에 본사를 두고 전주 만성동과 전주 신시가지 등 두 곳에 지사를 둬 자금을 모았습니다. 본사 대표 박모씨는 잠적한 상태며 전주 신시가지 진모 대표도 연락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만성동 지사를 책임졌던 권모 대표만 최근 경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권씨는 5월 23일 투자자들에게 ‘차입금을 운영하는 대표가 실종돼 상환이 힘들게 돼 죄송하다. 백방으로 찾으려 노력했으나 찾지 못해 고소한 상태다’라는 문자를 보냈습니다.

영세한 전통시장 상인들까지 피해를 당한 것은 이 대부업체가 신뢰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이 업체는 지난 2017년부터 전주 지역 시장을 중심으로 소위 ‘일수놀이’를 시작했습니다.
전통시장 상인들에게 하루 몇 만원씩을 받고 연 이율 7%의 수익을 안겨줬습니다. 그러다 1월부터 고율의 프로모션을 제안했고, 상인들은 선뜻 받아들였습니다.

상인 박모씨는 대부업체 대표가 지역 신협에서 수년 동안 일하며 시장 상인들과 교분을 쌓아온 터여서 의심없이 돈을 맡겼다며 피땀으로 매일 몇 만원씩 모은 목돈을 날리게 생겼으니 죽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고소장이 접수돼 고소인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태이며 당초 예상보다 피해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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