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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진 숙원사업 신라 한옥호텔 연내 착공 무산. 부지에서 유적 나와

#News|2020. 7. 28. 14:20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숙원사업인 한옥 호텔의 연내 착공이 사실상 무산되었습니다. 사업 부지에서 유적이 다수 발견되면서 정밀 발굴조사에 따라 공사 진행이 불가능해졌다. 문화재 보존·관리 결정이 내려질 경우 기존 사업계획이 전면 수정되거나 수개월 이상 연기될 수 있습니다.


7월 28일 문화재청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 내 전통 한옥호텔 부지에 대한 시굴조사 과정에서 영빈관 앞 108계단 부근에서 다량의 유구(遺構·건물의 자취)가 발견되었습니다. 호텔신라와 한울문화재연구원은 이달 중순부터 호텔 부지 4977㎡에 대한 정밀 발굴조사에 돌입했습니다.

해당 조사에만 수개월이 소요되며, 발굴된 유적에 대한 문화재위원회 심의 결과에 따라 원형 보존해야 하는 역사적 문화재로 판단될 경우 한옥호텔 공사 계획을 연기하거나 변경해야합니다. 당초 신라호텔은 늦어도 올 상반기 공사를 시작해 오는 2025년 준공할 계획이었습니다.

문화재청은 유적의 역사·학술 가치에 따라 현장 보존할지 기록으로만 남기고 덮을 지를 결정합니다. 심의는 빨라도 연말은 돼야 윤곽이 나올 전망입니다. 결과에 따라 기존 건축 계획안 자체가 전면 수정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지난 3월 서울 중구 삼성전자 장충사옥에서 열린 제47기 정기주주총회에 의장으로 참석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문화재 연구원 관계자는 “시굴조사 결과에서 확인된 유구에 대한 1차 조사에 이어 2차 정밀조사에 돌입한 상태”라며 “현재로선 자세한 내용을 밝히긴 어렵지만 발굴 과정에서 조사 기간이 더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전통 한옥호텔은 이부진 사장이 2010년 취임하자마자 추진한 역점 사업입니다. 이듬해인 2011년 서울시에 한옥호텔 사업안을 처음 제출한 호텔신라는 수차례 퇴짜를 맞은 끝에 지난해 겨우 건축 심의를 통과했습니다.
올 들어 건축허가와 구조·굴토 심의마저 통과하며 9부 능선을 넘은 듯 했으나 핵심부지 내 유적이 발견되며 다시 발목이 잡혔습니다.

언제 첫 삽을 뜰 수 있을지 현재로선 불투명합니다. 그럼에도 호텔신라는 서울 최초 전통 한옥호텔 건립에 대한 변함없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10년째 이어온 숙원사업이자 신라호텔의 핵심 프로젝트인 만큼 포기는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 사장도 지난 3월 열린 정기주주총회에 참석해 올해 전통 한옥호텔과 부대시설 건립사업을 착실히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앞서 호텔신라는 사업안 통과를 위해 지상 4층으로 짓겠다던 당초 계획을 지상 2층으로 낮추고, 객실 수도 계획안의 5분의 1로 대폭 줄이는 등 시의 요구 사항을 적극 수용했습니다. 건축자재·식자재·조경에서 전통적 요소를 강조하고 공공 기여 부지도 늘렸습니다.

이번에 짓는 신라 한옥호텔은 지하 3층~지상 2층(연면적 5만8434㎡)에 43실 규모 입니다. 장충동 신라호텔 정문과 신라면세점 일대에 들어섭니다. 투자 금액만 총 3000억원에 달합니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발굴조사가 마무리되면 문화재청 심의 결과에 맞춰 착공 일정 등 전반적 사업 계획을 다시 검토할 것”이라면서 “현재로서는 주변 도로 등 인프라 조성 공사를 우선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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