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전 마스크 쓴 일본 소녀들과 전세계 사람들

#News|2020. 5. 7. 23:35

 이 사진들은 가족들의 DNA 샘플을 이용해 조상의 뿌리를 찾는 마이헤리티지(MyHeritage.com)가 전 세계인들로부터 받은 당시 흑백사진을 컬러로 편집한 것으로, 기존에 공개돼왔던 1918년 스페인 독감이 유행했던 당시 사진들보다 훨씬 생동적인 모습으로 재탄생했습니다.

사진출처 - MyHeritage

스페인 독감을 피하기 위해 애쓴 100년 전 일본 소녀들의 모습도 공개되었습니다.
공개된 사진은 1919년 당시 10대로 추정되는 일본의 소녀 수십 명이 한 사람도 빠짐없이 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어디론가 이동하는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100년전에 사용했던 마스크 인데 2020년 한 가정에 2개씩 배급되는 아베노 마스크와 확연하게 다른 디자인으로 보여집니다.

1918년 스페인 독감 유행 당시 공기 중에 존재할지도 모르는 바이러스를 걸러내기 위해 일종의 공기청정기와 같은 수제 기계를 사용하고 있는 여성의 모습 (사진=MyHeritage)


당시 사람들 역시 전염병 감염을 막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했는데요. 대부분의 마스크는 면으로 만들어졌고, 일부 사람들은 공기 중에 존재할지도 모르는 바이러스를 걸러내기 위해 일종의 공기청정기와 같은 수제 기계를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제1차 세계대전의 마지막 해인 1918년, 스페인 독감(H1N1 바이러스)은 약 2년간 지속되었으며, 당시 세계인구의 3분의 1인 5억 명이 감염됐었습니다.
사망자는 5000만 명에 달했으며, CDC는 미국에서도 약 67만 명이 사망했으며 2200만 명이 감염됐었다고 합니다.

 1918년 10월 24일, 스페인 독감으로 2차 직격탄을 맞은 샌프란시스코 시의회는 만장일치로 마스크 의무 착용 규제안을 미국에서 처음으로 통과시켰습니다.

미 적십자회도 "마스크를 쓰고 생명을 지킵시다. 마스크는 99% 감염률을 막아줍니다"라고 말하며 캠페인을 벌였고, 마스크 착용 노래도 만들어 시민을 교육했다고 합니다.

 

 

사진출처 - MyHeritage

1918년 스페인 독감 유행 당시 미국 워싱턴에서 촬영된 한 사진은 중절모를 쓴 한 남성이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버스 승차를 거부당하는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사진출처 - MyHeritage

영국 런던의 거리에서 포착된 1919년 당시 한 커플은 마스크를 천을 둘둘 만 듯한 독특한 디자인의 마스크를 입에만 걸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마스크의 끈이 귀에 걸칠 수 있도록 둥그런 형태를 띠고 있는 디자인과는 다르게, 102년 전 영국 커플이 착용한 마스크는 뒤통수에 걸칠 수 있도록 긴 끈만 존재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100년 전 스페인 독감 사태 당시에 미국 일부 지역에서는 마스크 미착용자는 체포 및 수감될 정도로 주민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엄격했다고 합니다.

스페인 독감 유행 당시 마스크를 단체로 썼던 시애틀 경찰

당시 경찰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이 있으면 사진을 찍고 벌금을 물렸다고 합니다. 게다가 밤에는 손전등까지 비춰가며 이들을 적발했고, 극단의 조취가 필요할때는 수감까지 시켰습니다.

당시 미착용 남성들은 적발 시 해외에 파병된 군인을 위해 자선단체에 기부를 해야 하거나 마스크 미착용 죄로 기소되는 일이 흔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전문가들은 팬데믹(세계적인 전염병)을 경험한 지 100년이나 지난 북미·유럽권은 마스크의 중요성을 바로 알기란 쉽지는 않겠지만 현 세대가 이를 계기로 마스크 쓰기의 중요성을 알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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