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에서 채소 키우는 태국회사

코로나로 수입이 끊어져
택시에서 채소 키우는 태국 회사

관광이 주수입인 태국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얼마나 큰 타격을 받고있는지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진들이 공개됐습니다. 2021년 9월 15일 AFP 통신은 태국 방콕의 한 옥외 주차장에 주차된 수많은 영업용 택시의 모습을 보도했습니다.

알록달록한 색상의 화려한 택시 위로 보이는 것은 다름아닌 '미니 채소밭' 입니다.
택시의 지붕과 보닛에는 가지, 고추, 오이, 호박 등 각종 채소들이 재배되고 있으며 심지어 오래된 타이어를 이용해 연못을 만들어 개구리도 키웁니다.
택시를 채소밭으로 변신시킨 곳은 방콕의 택시회사인 라차프룩 입니다.
이 회사는 최근 손님이 없어 사실상 영업이 중단된 택시를 이용해 채소를 재배하고 있으며 이 일은 운전 기사들이 맡고있습니다. 택시가 졸지에 텃밭이 된 것은 물론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입니다.

전체 GDP에서 관광산업이 20%나 차지하는 태국에서 관광객의 급감은 이와 관련된 업종에 직격탄이 됐습니다. 이중 주로 관광객을 실어날랐던 택시는 그중 대표적인 피해 업종입니다.
현지언론은 "팬데믹으로 인한 입국 규제로 택시 업계는 주요 고객인 해외 관광객을 잃었다"면서 "수입을 잃은 택시 기사들에게 택시 텃밭은 먹거리를 얻는데 도움을 준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택시 텃밭은 먹거리 뿐 아니라 정부를 향한 시위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몇몇 택시에는 정부의 대책을 촉구하는 글도 보이기 때문입니다.

한편 태국의 확진자수는 최근 140만 명을 넘어섰으며 이중 1%가 넘는 1만4000명 이상이 사망했습니다. 그러나 태국 정부는 다음달 1일 방콕과 치앙마이 등 5개 유명 관광지를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해외 관광객들에게 재개방하는 방안을 추진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