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값 떨어져 농장주 눈물 뚝뚝 그런데 치킨값은 왜 요지부동 ?

#News|2020. 7. 2. 05:50

요즘 치킨 한 마리 시켜 먹으면 2만 원이 훌쩍 넘습니다. 그런데 정작 닭 농가들은 닭값이 계속 떨어져서 매우 걱정이라고 합니다.



닭값은 내려가는데, 치킨값은 왜 그대로인 건지 의문입니다.


서울에서 빗길을 달려 3시간 40분. 문경새재를 넘어 숲길을 따라가면 닭 농장이 하나 있습니다.
항생제를 쓰지 않는 친환경 인증을 받은 육계농장입니다. 위생을 위해서 모든 출입자는 소독과 방역복을 입어야 합니다.


물도 사료도 자동으로 공급되는 시스템이고 스트레스를 덜 받고 건강하게 자란 닭은 사진처럼 발바닥이 하얗고 깨끗하다고 합니다. 날개 깃털도 갈라짐 없이 가지런한 닭들이 건강하게 자라고 있는 닭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잘자라고 있는 닭들의 상태를 뒤로하고 정작 농장 주인은 얼굴이 어둡습니다. 닭이 남아도는 바람에 값이 뚝 떨어졌다는 겁니다.

닭농장 주인은 정말 불안불안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실정이라며 농장들은 정말 속이 타들어간다고 말했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외식도 꺼리고 삼계탕과 치맥을 꼭 찾는 외국인 관광객마저 뚝 끊겼습니다.

닭농장 주인은 학교 급식은 전부 다 무항생제 친환경 닭고기나 축산물·농산물이 다 들어가는데 요즘 코로나 사태로 인해서 학교 급식 자체가 없어지니까 더욱이 영향이 크다고 합니다.


닭고기 도매 값은 지난해보다 최대 43%까지 떨어졌습니다. 마트나 시장에서 파는 가격도 내렸습니다.

그런데 치킨값은 그대로 입니다. 소비자들은 고개를 갸우뚱합니다.
한 소비자는 평소에 자주 시켜 먹는데 배달료까지 해서 2만원이면 너무 비싼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배달음식 1위인 치킨은 코로나19로 주문량이 오히려 40% 이상 늘었습니다.
왜 치킨값은 안 내리는 걸까요?

치킨 프랜차이즈 본사 관계자는 닭을 공급하는 가공업체가 있으면 1년 단위 혹은 6개월, 계약기간이 정해져 있다고 말했습니다.
계약 때문에 그때그때 가격을 반영 못 하고, 가공 비용도 들어간다는 주장입니다.

하지만 가맹점 이야기는 조금 다릅니다. 본사가 산지 가격에 따라 재료비를 조정하겠다고 공문도 보냈다고 합니다.



오히려 닭고기 공급 가격을 슬쩍 올렸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전 프랜차이즈 치킨 점주는 본사가 닭을 줄 때 마리 단위로 포장을 했다가 kg 단위로 포장을 하는 바람에 계산을 해보니까 10% 이상 올라간 것으로 확인된다고 말했습니다.
산지 닭고기값이 내린 만큼 치킨값에도 반영해 달라는 소비자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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