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불 창업 3세 페라리로 경찰 뺑소니. 태국 정부가 직접 진상조사

#News|2020. 7. 30. 01:44

타이(태국) 정부가 뺑소니 사망 사건을 저지른 재벌 3세에 대한 검찰의 불기소 결정을 조사하기로 했다. 세계적 스포츠 음료 레드불 공동 창업자의 손자인 워라윳 유위티야(35)는 2012년 뺑소니 사망 사건을 저지른 뒤, 최근 8년 만에 검찰로부터 불기소 결정을 받아, 태국 국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습니다.



쁘라윳 짠오차 타이 총리는 7월 29일(현지시각) 워라윳의 과실치사 혐의에 대한 검찰의 불기소 결정과 관련한 의혹을 해소하기 위한 총리 직속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방콕포스트>가 보도했습니다.

위원장은 위차 마하쿤 전 국립반부패위원장이 맡고, 법무부 사무차관과 사법체계개혁위원회 사무총장, 타이 변호사협회 회장, 대학 법대 학장들이 참여한다. 쁘라윳 총리는 부주의한 운전에 의한 과실치사 혐의를 받는 이를 기소하지 않기로 한 결정에 많은 비판이 일고 있다며 “우리 사회는 진실을 알 자격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활동 기간은 30일로, 필요에 따라 총리가 연장할 수 있다. 총리 직속 진상조사위와 별개로 검찰과 경찰도 자체 진상조사위를 꾸려 불기소 과정의 적법성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워라윳은 27살 때였던 2012년 9월3일 방콕 시내에서 페라리 승용차를 과속으로 몰고 가다가 오토바이를 타고 순찰 중이던 경찰관을 치어 숨지게 했습니다.
그는 경찰관과 오토바이를 200m쯤 차로 끌고 가다가 그대로 내버려 둔 채 도주했습니다.

워라윳은 사고 뒤 체포됐다가 보석금 50만밧(약 1890만원)을 내고 풀려났습니다. 사고 발생 뒤 측정된 워라윳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65%로 법적 운전 허용치를 초과했습니다. 경찰은 사고 뒤 스트레스로 술을 마셨다는 그의 주장을 받아들여 음주운전 혐의는 적용하지 않았습니다.

워라윳은 사고를 일으킨 뒤 5년 동안 사업 등을 구실로 검찰 출석 요구에 줄곧 불응했습니다. 2017년 검찰이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해 체포하려고 하자 개인 제트비행기를 타고 국외로 도주했습니다. 그의 친척과 지인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사진을 보면 그는 사고를 일으킨 뒤에도 영국 런던과 타이 방콕 등을 자유롭게 오가며 호화로운 생활을 했습니다.


워라윳의 할아버지인 찰리아우 유위티야는 1984년 오스트리아 사업가와 레드불을 공동 설립했습니다. 2012년 숨지면서 220억 달러(26조4500억원)의 재산과 레드불 지분 50% 이상을 가족들에게 남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찰리아우는 타이의 3번째 갑부였습니다.

워라윳 사건은 타이판 ‘유전무죄’ 사건으로 공분을 샀습니다. 그에게 적용된 혐의는 과속, 뺑소니, 과실치사 세 가지였습니다. 그가 검찰 출석 요구에 불응하는 동안 과속과 뺑소니는 시효 만료로 혐의를 적용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남은 혐의는 과실치사였는데, 검찰이 이마저도 불기소 처분을 내리면서,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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