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담채취곰에 해당하는 글 1

웅담채취 사육곰 구조해 22마리 미국 간다

#Pet|2020. 7. 1. 16:16

웅담 채취를 목적으로 길러지는 사육곰 22마리를 동물단체가 구조해 미국의 야생동물 보호시설(생추어리)로 보냅니다. 민간에서 사육곰을 구조해 생추어리로 보내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국내 사육곰 개체 수의 5%에 이르는 규모입니다.



동물자유연대는 1일 기자회견을 열고 “농가를 설득해 사육곰 22마리를 구조하고 폐업하기로 합의했다”며 “사육곰 22마리는 내년 미국 콜로라도주에 있는 야생동물생추어리(TWAS·The Wild Animal Sanctuary)로 이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동물자유연대는 사육곰의 구조, 이주 작업을 주도하고, TWAS는 미국 반입 및 항공 운송을 지원합니다.


사육곰은 정부가 1981년 농가 소득 증대를 위해 동남아시아에서 반달가슴곰을 수입해 사육한 것으로 시작되었습니다.
1993년 한국 정부가 ‘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의 국제 거래에 관한 협약(CITES)에 가입하면서 수출 길이 막힌 데 이어 야생동물을 열악한 환경에 감금 사육하는 것으로 국내외의 비판을 받았습니다.

정부는 2010년대 중반 사육곰 중성화 사업을 시행해 더 이상의 추가 증식을 막고 있지만, 불법 번식과 취식 등 불법을 저질러도 정부가 운영하는 야생동물 보호시설(생추어리)가 없어 몰수조차 하지 못하는 형편 입니다.

동물자유연대가 7월1일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에 야생동물 생추어리 건립을 촉구하고 있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지난 3월 기준으로 국내에는 431마리의 사육곰이 산다. 남은 곰의 80%가 도살 가능 연령인 10살이 넘었지만, 웅담을 찾는 발길조차 끊겨서 산업적 가치조차 잃었습니다.
동물자유연대는 “곰들이 좁은 뜬장 속에 갇혀 최소한의 복지조차 보장받지 못한 채 생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 곰들은 길게는 20년 이상의 삶을 철창 속에서 살아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는 “이번에 구조하는 22마리는 국내 사육곰의 약 5%에 해당합니다.
국내에는 중대형 포유류를 위한 보호공간이 없어서 이 곰들은 해외 생추어리로 이주하지만, 남은 95%의 사육곰은 국내에 생추어리를 만들어 보호해야 한다”고 밝혔다. 동물자유연대는 농가로부터 매입 등을 통한 사육곰 산업의 완전 종식과 야생동물 생추어리 건립 등 두 가지를 해결책으로 제시했습니다.


반달가슴곰 뿐만 아니라 몰수되거나 구조된 야생동물을 장기간 보호할 야생동물 보호소(생추어리)를 정부가 설립해야 한다는 지적은 예전부터 제기되었습니다.

지난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환경부 예산 수정안에 사육곰 생추어리 관련 비용이 증액 반영되었으나, 결국 기획재정부의 반대로 예산에 오르지 못했다고 동물자유연대는 설명했습니다. 채일택 동물자유연대 정책팀장은 “환경부에서 계획 중인 몰수동물 보호시설은 또 다른 임시방편에 불과할 뿐”이라며 “농가 전폐업 지원을 통한 산업 종식과 생추어리 건립만이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앞으로 동물자유연대는 사육곰의 구출 비용 마련을 위한 시민 모금을 진행할 예정 입니다. 최근 한 사육곰 농가에서 불법 도살 관련 의혹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 올려진 ‘사육곰 불법 도살 및 곰고기 취식, 정부는 사육곰 문제 더는 방치 말고 해결하라!’ 청와대 청원은 1일 현재 1만3800명이 서명했습니다.

댓글()